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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김혜준과 박세진, 염정아와 김소진 그리고 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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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포스터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 
솔직히 한 번도 '김윤석' 배우님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싶어한 적도, 본 적도 별로 없고, 봤어도 기억이 안 난다. 
(전우치는 예외로 하겠다. 그것은 강동원 때문에 8번을 봤다.)
아, 그리고 아주 잠시지만 상업영화계에 있을 때 스태프들 사이에서 '감독을 해야 하는 배우'라는 말을 몇 번 들었던지라, 그게 비꼬는 말이었든 뭐였든 미성년은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만큼 연출에 관심이 있고, 그 관심을 실행했다는 건 엄청난 용기이자 의지니까 존경스러웠다. 

1. 대원
대원은 철저히 사건의 발단, 그러니까 배경으로만 소비가 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피식거리게 하는 유머로 작용하며, 절대 이 영화의 메인 요소가 아니다. 
이런 소재로 나오는 영화들은 대개 '불륜녀', '모성애', '가부장제 속에서 한없이 남편의 불륜을 어쩔 수 없는 행위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부부관계'가 나오기 십상인데, 이 영화는 그런 걸 다 뺐다. 두 가정이 불륜으로 끝이 났고, 그 끝 후에 또 다른 시작을 4명의 여성들이 어떻게 꾸려나가는지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별을 떠나, 그 누가 진정한 미성년인지에 관해 생각하게 했다.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가. 
대원이 마치 외운 대사처럼 무릎을 꿇고 아무도 있지도 않은 안방 문 앞에서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 놓을 때, 그 때 나는 정말 대원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미성년이다.

2. 영주 
염정아 배우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배우님인데, 여기서도 나는 배우님과 함께 울었다. 불륜 상대 가정의 아이인 윤아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흔들리지 말라고 말하고 나서, 윤아가 '주리나 걱정하라'고 하고 나가자 소리없이 오열하던 장면에..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라서 같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주 캐릭터가 가장 어른들 중에서 어른답게 행동하고자 하지만, 자신의 딸이 자신보다 먼저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치욕스러웠을 것이다. 주리가 안타깝기도 했을 것이고, 윤아도 죄가 없으니 챙겨주고자 하지만 그냥 모든 게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나 모든 것이 대원의 명의로 되어있는 걸 확인하고 얼마나 허무했을지...
이 영화가 주는 하나의 꿀팁, 내 건 내 명의로 하자. 애초에 비혼주의지만 혹시 모르니까 기억해두기로 한다. 

3. 주리와 윤아 
둘은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굉장히 잘 싸운다. 방탄유리를 깰 정도로 과격하게 싸우는데, 내가 본 청소년 복도 싸움씬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무서웠다. 이왕 싸우는 거 저렇게 싸워야겠다 싶을 정도였다. 
주리는 학원도 다니고, 번지르르한 아파트에 살며, 아침 주먹밥을 맨발로라도 나와서 챙겨주는 따뜻한 엄마가 있다. 
윤아는 늘 무언가 뒤치닥거리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고, 철없는 엄마와 더 철없다 못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을(딸 이름도 모르는 아빠는 아빠도 아니다.) 집나간 아빠가 있다. 
사실 어떻게 봐도 윤아가 안타깝다. 근데 동정심을 느낄 틈도 안 준다. 윤아는 정말로 강하고, 야무지고, 용기있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윤아에게 주리도 지지 않는 게 좋았다. 그런 둘이 결국엔 연대 아닌 연대를 하고, 그래도 나와 같은 아빠를 가진 인큐베이터 속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한다. 

4. 엔딩 
엔딩에 대해서 나는 그래도 꽤 괴랄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 딸기? 초코? 라는 익숙한 대사와 함께, 영원히 동생을 잊지 않겠다는 그 마음을 진짜 동생을 마셔버리는 엔딩으로 표현한 게... 김윤석 감독하고 어울린다. 

5. 감독 김윤석 
나는 아마도 김윤석이 연출하는 작품은 모두 볼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시선으로 어떤 소재를 만들어 낼지가 기대가 된다. 

6. 이정은 
나는 이정은 배우님이 원래 그 바다 쪽에서 삥 뜯는 분인줄 알았다. 어떻게 그렇게 모든 역할을 실제 그 사람처럼 표현해내시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개인적으로 기생충에서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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